2018년 9월 15일 토요일

'웃는남자' 에서도 욕망을 느꼈다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국산 창작 뮤지컬 '웃는남자' 를 지난 주에 망막에 담고 왔다. 박효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공연은 예매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운좋게 이삭줍기에 성공했다. 비싼 돈 내고 젤 끝자리에 앉아 상반신을 틀어봐서 허리에 많은 부담이 됐지만 박효신의 소몰이 창법은 안심스테이크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마블링이 대단했다. 

줄거리야 인터넷 뒤져보면 털어서 먼지가 풀풀 나올테니 차치하고, 

에세머 그린비가 주목했던 대목은...그로테스크한 외모를 가진 주인공 '그윈플렌'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조시아나 공작부인이다.

실제 중세 프랑스에서는 못된 어른들이 아이들을 귀족들의 노리개로 팔아넘기려고 신체를 훼손했다고 한다. 주인공도 어렸을 때 나쁜이들에게 입이 볼까지 찢겨지는 천인공노할 일을 당한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의 지옥위에 지어진 슬픈 세상이다. 그곳에서 항상 웃는 표정으로 살아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흡사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역 조커를 연상시킨다.


(배트맨 영호 속 "조커")


한편, 이런 엽기적인 모습을 가진 남자에 대해 강렬한 섹스 열망을 가진 조시아나 공작부인의 심리는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무한경쟁 사회 구조속에서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위선과 꼼수가 인정받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의 가치관이 전복된걸까? 아니면 해삼,멍게된건가?
(내 해양개그가 재미없어도 이해바란다)

분명한 건 조시아나 공작부인의 사고회로는 에셈(BDSM)의 사상을 관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하자면, Weird하고 Bizzarre에 묘하게 끌린다는 점에서다.

요체는 그윈플렌이라는 인물은 겉으로 보여지는 추한 모습을 떠나 누구보다 고귀하면서 순결한 영혼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란 점이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에서 조커라는 악역과 정의의 사도 배트맨이 공존하듯이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갖고 있다. 조신함과 음란함, 윤리와 일탈, 자제와 욕망 등. 누군가는 후자에 대해 표현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제 3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타인의 시선과 일탈사이에서 고민하는 양반보다 차라리 자유로운 방랑자가 되는걸 선택하겠다. ( I'd rather be 방랑자 than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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