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8일 토요일

SM포르노그래피에 대한 남녀간의 시선 차이


남자들이 비교적 재밌고 자극적으로 느꼈던 SM AV물을 과연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BDSM에 관심이 많고 내 블로그에 이따금씩 댓글을 남겨주는 W양에게 부탁을 했다. “요 매콤한 비됴를 보고 느낌을 메일로 날려주세요”
며칠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와서 그 내용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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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W
나는 매저키스트이다. 나는 본디지를 좋아한다. 살갗에 스치는 조심스러운 손길 욕망에 가득한 눈빛 로프의 거친 감촉 살을 파고드는 은근한 압박감 완전히 무력하고 무방비 상태의 아름다운 나의 모습 모든것을 체념한 후에 비로소 찾아오는 그 안도감… 그래서 나는 본디지를 좋아한다.

나는 스팽킹을 좋아한다.(아주 하드한 것은 아니지만) 두려움과 긴장감과 묘한 설레임으로 가볍게 떨리는 나의 몸 이곳저곳을 내리치는 뜨거운 손길 몸속 깊이 전해지는 그 둔탁한 아픔 그리고 곧 빨갛게 부푼 나의 피부를 만져주는 슬픔이 전해지는 그 손길 잘 참아내었다며 귓가에 속삭이는 격려의 목소리… 그래서 나는 스팽킹을 좋아한다.

나는 브래스컨트롤을 좋아한다. 가는 목을 조여오는 강한 손가락 굴복할 수 밖에 없는 그 악력 시야가 아득해지는 순간의 묘한 짜릿함 모든것을 내맡긴 순간 한순간에 그 모든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비탄 그래서 나는 브래스컨트롤을 좋아한다. 동영상에는 본디지가 있지만 안도감이 없다. 스팽킹이 있지만 그 아픔을 위로해주는 따스함이 없다. 브래스 컨트롤이 있지만 비탄이 없다

철저히 남성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사디스트적 유희의 종합세트. 온갖 방법으로 온갖 구멍에 온갖 것들이 삽입되고 쉬지않고 여자를 유린하지만 그것에는 행위만 있을뿐 여성의 아름다움이 배재되어있다. 모든 여자들은 아름답기를 혹은 아름답게 보여지길 원한다. 하얀 로프로 본디지 된 나의 모습이 그것을 바라보는 누군가에게는 가장 가련하고 아름다워 보이길 빨갛게 부푼 엉덩이가 허벅지가 그 누군가에게는 장미꽃의 그것보다 더 붉고 아름답게 느껴지길 숨이 막혀 헐떡이며 떨리는 나의 턱선이 숨을 몰아쉬며 들썩이는 나의 어깨가 그 누군가의 손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느껴지길 원한다. 적어도 동영상의 여인처럼 그 존재 이유가 가치가 오로지 ‘구멍'이길 원하진 않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동영상이 멜돔들에겐 온갖 욕구의 분출을 자극 할수 있겠지만 펨섭들에겐 두려움이 될 수도 있겠다. 나의 주인님이 보기에 내가 저런 모습일까…? 내가 저렇게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비춰질까…?

섭들에게는 아니, 내게는 적나라하게 박고 쑤시고 핥고 하는 진성 포르노그라피 보다는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나인 하프 위크'정도의 소프트한 포르노그라피가 더 발바닥을 간질거리게 하는 느낌을 주는듯. (물론, 미키 루크가 킴 베싱어를 좀 더 세게 묶어주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테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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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고 느낀점)

흔히 멜돔은 자신의 일방적인 쾌락은 펨섭의 판타지와 직결되리란 착각을 한다. 그녀들은 현재의 롤플레이에 충실하고 있을 뿐 역시 하나의 존중받아야될 자아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동안 이기적인 플레이를 추구했다면 나 만의 플레이가 아닌 우리를 위한 플레이로 페러다임을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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