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문제를 하나 내볼께요.
한 남자와 그 아들이 자동차사고를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죽고 아들은 응급실로 급송됩니다. 도착하는 순간 당직의사가 아이를 보고 소리칩니다. “이 아이는 내 아들이야!” 이 무슨 소리입니까? 아버지는 이미 사고로 죽지 않았던가요? 그렇다면 의사는 과연 누구일까요? 이 퀴즈의 정답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의 깊이를 알려 줍니다.
그 의사는 아이의 어머니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의사'라는 말만 듣고 그가 당연히 '남자'일 것이라고 판단을 내린 사람일수록 혼란에 빠집니다. SM역할에 있어서 흔히 지배하거나 가학적인 성향은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고 이와는 반대로 지배당하거나 피학적인 성향을 여성들의 기초성향이라고 싸잡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멜섭이나 펨돔들의 비율은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비율이 높습니다. 과연 멜섭들은 남성의 성징을 다빨아머린 껌처럼 버린 것일까요? 펨돔은 히스테릭한 이상성격의 여성일까요? 그 해답을 저 나름대로 정신분석학의 대가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에 적용해서 이해해볼까 합니다.
(이 아저써가 칼 구스타프 융이란다..)
칼 아저씨는 우리 심리속에는 아수라백작처럼 어느 정도의 남성상과 어느 정도의 여성상이 공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성의 심리에 있는 여성적 요소를 아니마(anima), 여성의 심리에 있어서 남성적 요소를 아니무스(animus)라 한답니다. 칼 아저씨는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에 속하며 주로 꿈속에서 반대 성의 인물이나 이미지로 인격화되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으로 처음으로 접하는 이성인 어머니나 아버지가 근원이 되며 유전의 영향도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와 개인의 경험이 인격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융은 자신의 내부에 여성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남성, 남성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여성은 결코 전적으로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일수 없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이성의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성적 정체성이 더욱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천상 남자인줄 알았던 사람이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든가 약해 보이기만 했던 여성이 위기의 순간에 강인한 결단력을 보이는 것은 아니마나 아니무스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SM에서도 서슬 퍼런 펨돔의 발아래 꼬추가 눌려 눈물을 흘리는 멜섭과 평소 정숙하고 다소곳한 펨돔이 검은 라텍스를 입고 채찍으로 바람을 가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SM에서 성별역할이나 대다수의 성적취향과 다른 게이,레즈비언,트랜스젠더들도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러운 아니마와 아니무스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SM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하게 현상을 이해하고 개방적인 마음으로 삶을 즐기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소통의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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